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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푸짐하게 다녀오셨네요.
작성자 : 이재은 작성일 : 2003-10-09 조회수 : 8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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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청년들을 비롯한 대군을 이끌고 무사히 다녀오셨다니.. 게다가 지난 여름 다녀올 때에 비하면 푸짐한 진지상에 송어회까지 정말 진수성찬이었네요. 저는 그날 신랑과 한바탕 대청소를 하면서 내내 지리산행팀이 궁금해 몇번씩 핸폰을 때리고 부럽기도 하고 궁금하기도 하고 몸은 편했지만 마음은 안달이 났었답니다. 제가 너무 궁금해 하고 계속 핸드폰을 쳤더니 신랑왈 : 누구 누구 갔대? 나 : 지난번 멤버들 중에선 4명만 갔대. 신랑왈 : 지난번? 언제 또 갔었어? 나 : (깜짝 놀라 아무렇지도 않은 듯 태연한 척하며) 아! 지난 해에도 갔었나봐. 매년 가는데 아마 이번이 서너번째 되나봐. 원래 자주들 가신대. 신랑왈 : 그래? 너두 갔으면 더구나 야간산행이라는데 아마 죽어서 왔을걸. 내가 장담하는데 너는 못가. 힘들어서. 나 : 웃기지마. 나두 할 수 있어. (속으로 :나두 한번 거뜬히 다녀왔다!!!. 날 물로 보냐?) 신랑왈 : 됐어! 넌 안돼. 지리산을 우습게 아냐? 나 : 체! 왜 못가냐? 가면 가지. 신랑왈 : 나두 학생때 겨울 야간 지리산행 갔다가 길잃어 죽을 뻔 했어. 나 : 우린 사람도 많고 손전등도 가지고 가고 신부님이 길을 잘 아셔서 문제 없어. 신랑왈 : 그래도 넌 안돼! 이것이 그날 우리의 대화 내용이었습니다. 속으로는 지난번 당당하게 지리산을 다녀왔다고 얼마나 얘기하고 싶었는지... 대신에 시외할머니, 외할아버지랑 가까운 남한산성에 다녀왔지만 지리산만 하겠어요? 혼자 배신때려 죄송했는데 동지가 생겨 한편으론 다행이다 생각도 했답니다. 아____. 그리버라. 지리산에서 먹었던 고추 참치가.